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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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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전(Human Art Festival)“
ㆍ카테고리 : 전시 ㆍ작성자 : 정문규미술관
ㆍ작성일 : 2020-06-19 ㆍ전화번호 : 032-881-2753
ㆍ이메일 : imsan2@naver.com ㆍ홈페이지 : https://blog.naver.com/imsan2
ㆍ기간 : 1부 6. 24 ~ 8. 23 / 2부 8. 26 ~ 10. 25 / 3부 10. 28 ~ 12. 20 장소 : 정문규미술관 전관
ㆍ참여작가 : 황용엽 외 73명
ㆍ관련URL : https://blog.naver.com/imsan2/222002211421
ㆍ첨부파일1 : 포스터200619113251.jpg
ㆍ첨부파일2 : 인간전 포스터1200619113251.jpg



2020 人間展 - 인간을 향한 視線(시선)

         

1982년 황용엽, 정문규를 중심으로 회화의 노원희, 안창홍, 윤석남, 이태호, 최명현 조각의 강희덕, 박부찬, 윤성진, 정연희로 처음으로 열렸던 ‘인간 11인전’은 다음 두 가지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끌었다. 하나는 우리 화단의 통상적인 전시회 관행을 깨뜨리고 작가가 직접 기획하고 조작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을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들만으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매우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참신한 아이디어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것이 오늘 우리 화단의 낙후한 제도와 경직된 사고에 대한 하나의 도전이라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이 같은 전시회 방식은 물론 이 전시회가 처음이 아니고 여러 형태로 있어 왔으나 이른바 지연·학연·인맥 등에 관계없이 오직 예술적 관점에서 발의되고 호응하여 조직되었다는 점에서 그 숱한 단체전이나 앙데팡당전과도 성격이 다르다. 그리고 비록 포괄적이긴 하지만 ‘인간’을 정면으로 들고 나온 전시회로는 처음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전시회가 가능했던 것도 현대미술의 와중에서 삶의 문제를 인간을 통해 추구하고 작업해온 작가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전시회는 따라서, 당시 조금씩 일기 시작한 새로운 구상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현재 우리 창작의 한 방향을 예시하는 것이 되지 않았던가 싶다.

인간전은 그 제목이 말해주듯이 ‘인간’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상투적인 시각을 깨고 부단히 새로운 시선으로, 새로운 구상의 형식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 조형성보다는 의미탐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을 소재로서가 아니라 탐구의 대상으로서, 물음과 대결의 존재로서 삶의 의미를 찾고 해석하려는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추상표현주의 이후 우리 현대미술에서 사라졌던 인간의 모습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했다. 그것은 미술에서 멀어졌던 관객들에게 반가움과 안도감을 주었으며, 인간에 진저리가 난 작가들에게는 곤혹감을 주었을지 모른다. 안도감을 갖는 관객들의 낡은 시각에 충격을 주면서 동시에 진저리내는 작가들에게 ‘인간’이 왜 중요하고 여전히 회피할 수 없는 탐구의 대상인가를 보여주는 일이야말로 이 전시회가 갖는 가장 중요한 의미가 아니었나 싶다. 인간이 자기 모습을 처음 발견하고 바라보기 시작한 이래 그것은 가장 절실하고 중요한 주제였으며 자기 모습을 거부한 온갖 유희도 실은 자아인식과 탐구의 아이러니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의 모습이 인식과 탐구의 대상이 되면서부터 온갖 방향에서 해석되고 갖가지 방식으로 표현되어 왔다. 그리하여 하나의 평면속에, 입체속에 있을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되었다고도 한다. 그런데도 아직 그것이 가능한가 하고 묻는다.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여전히 가능하고 영원히 가능하다고 대답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예술적 존재이며 예술은 그가 사는 사회에 대한 개성적 태도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단순한 풍속이 아닌 한 인간의 모습을 다루는 예술은 그것을 거부하는 예술보다 더 고되고 힘들며 더 큰 위험과 모험이 따른다. ‘인간’의 탐구에 있어 중요한 것은 인간 일반이나 추상적 관념으로서가 아니라 삶의 구체적 현실에서 인식하는 일이며 그것을 새로운 시선과 형식으로 표현하는데 있다.

처음의 인간전에서나 새로 시작하는 인간전에서도 우리는 인간에 대한 인식과 탐구, 접근방법의 각기 다름을 보게 된다. 한계상황에 놓인 실존적 인간, 나체를 통한 인간에의 끊임없는 물음, 이 시대를 사는 인간의 섬짓한 모습, 퇴색하고 혹은 증발해버린 인간의 허상, 이름도 영광도 없이 참단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인간군상 등등 동 시대의 역사를 살면서 인간을 보는 시선과 해석은 이렇게 다르다. 이 전시회가 인간을 통한 삶의 문제를 제기한 장(場)으로서의 의의는 매우 크다고 본다. 처음의 인간전에서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면 같은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들을 더 많이 포함되었으면 하는 것이었는데, 새로 시작하는 인간전은 더 많은 작가들이 참여해 더욱 다양한 시선과 해석의 작품들을 볼 수 있기에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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